지난 9월 필자는 파업에 돌입한 KBS·MBC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숙제에 대해 말했었다. 첫째, 공영방송사 이사 구성방식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 둘째, 크게 망가진 방송사 내부의 조직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것. 셋째, ‘공정방송’이라는 파업 핵심주제를 조합원 모두가 비판적으로 공유하는 것. 석 달 넘는 투쟁을 거쳐 이제 MBC 파업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결과로 마무리되었고, 칼날 같은 추위에 아직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KBS의 투쟁 역시 올해 안으로 큰 결실을 맺으리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상...
지난 9월4일부터 KBS, MBC 두 방송사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파업의 배경이나 원인을 여기서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이 글에서는 지금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두 방송사 노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 3가지를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 주제넘게 이들에게 숙제하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과 조합원들이 이미 준비하고 있겠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 뜻에서 적어보았다. 파업은 학습이다 누가 파업을 원하겠는가? 잘 알다시피 파업은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최종의 선택이다. 안타까운 것은 최종의 선...
조(중)동은 어떤 조직일까? 그 구성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여기서 (중) 이렇게 쓴 것은 중앙일보가 조선일보, 동아일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뜻에서 빼지는 않고 괄호 속에 넣고 나란히 쓴다.언론의 관점에서 조(중)동을 묻고 비판하는 작업은 매우 많지만, 조(중)동 조직과 구성원들에 대한 물음은 상대적으로 희소하다. 언론개혁이라는 적폐청산의 과제 앞에서 이는 중요한 질문이다. 조(중)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비교적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 하나 한 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경영진의 만행에 가까운 방송경영과 조직관리. 그 사이 ‘그거 언론 맞아?’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바닥으로 추락해버린 MBC. 이건 문화방송 문제의 외양이다. 본질은 무엇일까? ‘Connect the Dots’라는 영어표현이 있다. 직역하면 ‘점들 연결해보기’. 관계가 없거나 미약해 보이는, 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 수미일관한 하나의 설명틀을 만들어보거나 일목요연한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을 뜻한다. 야만의 MBC 지난 2월 초 한 후배가 문화방송의 앞날을 염려하며 내게 이런 내용의 글을 ...
단국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김 평 호지상파 방송사상 초유의 재허가 거부로 방송사가 문을 닫은지 2년 3개월여.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숱한 노력을 통해 새 사업자가 선정된지 1년여. 그러나 아직 새 사업자는 방송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경인지역의 민영방송사였던 경인방송(옛 iTV)은 지난 2004년 12월 방송수익의 사회환원 불이행, 협찬·